비만이란 체내에 지방 조직이 과다한 상태를 말합니다.
대한비만학회는 체질량지수 25kg/m2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WHO 기준은 30 이상이며, 아시아인 기준에 대해서는 계속 논란이 있습니다)
비만과 질병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 결과를 보면, 체질량지수와 사망률 간에 J 모양의 연관성을 보입니다.
J 모양의 연관성이란 x축이 증가함에 따라 y축의 모양이 J 형태를 만든다는 뜻입니다.
마른 사람보다 약간 통통한 사람이 오래 산다는 얘기 들어보셨지요? 딱 맞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이러한 J 모양의 연관성 때문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이 그래프에서 파란 네모, 즉 사망률이 가장 낮은 지점은 체질량지수 22kg/m2 인 지점입니다.
이 지점 이후로는 체질량지수가 높을 수록 사망률이 높아집니다.
비만의 합병증에는 어떤 질병들이 있을까요?
당뇨병(Diabetes mellitus)
제2형 당뇨병과 연관된 위험 요인으로는 성, 연령, 민족 등의 교정 불가능한 요소들과
비만, 식사, 신체활동량 저하 등의 교정 가능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요인들이 많은 사람은 비만하지 않아도 당뇨병이 생깁니다.
그러나 비만만으로도 제2형 당뇨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고혈압(Hypertension)
비만한 사람들은 고혈압의 위험이 높습니다. 또한 비만이 고혈압의 원인인 경우에는 체중을 줄이면 혈압을 낮출 수 있습니다. (체중을 줄인다고 다 혈압이 낮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
비만한 사람들에게 이상지질혈증이 흔합니다. 특히 복부 비만이 있는 경우 혈중 중성지방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며,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게 나타납니다.
뇌졸중(Stroke)
한 연구에서는 체질량지수가 30kg/m2 이상인 인구집단에서 뇌혈관질환이나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체질량지수가 25~29.9kg/m2 범위에 있더라도 뇌졸중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근골격계 이상(Musculoskeletal disease)
비만, 특히 비만한 여성에서 요통(허리통증)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관찰됩니다.
요통은 그 자체로 신체활동을 덜하게하므로 비만도를 더욱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악순환)
역으로 비만이 척추에 기계적인 부담을 늘려 요통의 강도를 증가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걸음걸이가 변하여 척추의 충격 흡수 효율을 떨어뜨리면서 척추에 부담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무릎의 통증도 비만인에서 흔하며, 충분한 감량을 하여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암(Cancer)
북미암학회에서 75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비만한 사람의 암 발생의 상대위험도는 남성 1.33, 여성 1.55였습니다.
이 연구에서 남성의 경우 결장암, 여성의 경우 담낭, 담도, 유방, 자궁경부, 자궁내막, 자궁체부, 난소의 암이 비만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만한 사람에서 암 발생의 상대위험도가 높은 이유는 다양한 가설이 있습니다.
소화기계 이상
비만한 사람에서 가장 흔한 위장관 질환은 담낭 질환입니다. 체중 증가 시 담즙에 분비되는 콜레스테롤의 증가가 담석의 발생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급격한 감량 시에도 담낭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비만한 사람에서는 지방간이 흔하며 간기능 이상도 동반됩니다. 충분한 지방 감량시 간기능 이상은 물론 지방간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여성 생식기계 이상
비만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불임과 같은 부인과 질환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또한 비만은 출산시 산모의 건강에 관련된 문제를 일으키기 쉬우며, 일부 태아 이상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복부 비만은 안드로겐의 영향을 증가시키므로 월경이상과 불임의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의 경우 체중을 줄이면 월경이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호흡기계 이상
비만은 호흡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호흡기계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만한 남녀에서 수면무호흡증은 흔한 문제이며, 특히 복부 비만과 목 크기가 폐색성 수면무호흡증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는 누운 자세에서 상기도가 좁아지기 때문이며, 심한 경우에는 급사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심리사회적 문제
비만한 사람은 종종 차별과 불이익을 받게 되며, 이러한 현상은 특히 여성과 어린이에서 흔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비만은 바람직하지 않은 외모로 간주되며, 비만한 사람은 자기 관리가 부족한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회적 시선 때문에 비만인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심한 경우 우울감을 느끼게 됩니다.
대규모 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비만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최종 학력이 더 낮고, 명문 학교에 덜 가며, 원하는 직장을 잘 얻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또 영국과 미국의 비만한 젊은 여성은 비만하지 않은 젊은 여성들에 비해 소득이 의미 있게 적은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비만군 특히 고도비만군(체질량지수 30kg/m2 이상)에 속하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감량이 꼭 필요하겠습니다.
저는 투약을 통한 비만관리를 선호하지 않습니다만, 고도비만의 경우에는 합병증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약을 통한 감량을 고려합니다.
'의학 관련 주제 > 비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만 행동요법 - 자극 조절 (0) | 2020.05.29 |
---|---|
펜터민 (1) | 2020.05.26 |
지방흡수억제제 제니칼 (0) | 2020.05.21 |
삭센다 주사 방법과 보관 (0) | 2020.05.18 |
삭센다 주사의 효과와 감량 수준 (0) | 2020.05.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