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센다는 광풍이라는 표현도 부족할 정도로 한동안 비만계를 강타한 주사형 비만치료제입니다.
비만클리닉, 성형외과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유행하는 바람에
제약회사가 약국의 구매량을 일정량 이하로 제한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어요.
삭센다는 음식을 섭취할때 우리몸의 장에서 분비되는 GLP-1이라는 펩티드 호르몬과 97% 유사한 약물입니다.
GLP-1 (글루카곤양펩티드-1)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저해하여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사실 삭센다의 시작은 같은 성분으로 된 당뇨병 치료제인 ‘빅토자(Victoza)’입니다.
연구자들은 당뇨병 치료를 위해 빅토자 주사제를 맞는 환자들의 체중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하고,
용량을 높여(3.0mg) 적용했더니 식욕억제 효과가 확실해졌다고 합니다.
뇌의 식욕을 조절하는 부위를 자극하여 배고픔은 감소시키고, 포만감은 증가시키는 것이지요.
삭센다가 비만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는 또 다른 효과는 위장관운동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이때문에 삭센다의 가장 흔한 부작용인 메스꺼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메스꺼움(오심) 증상은 몸이 약물에 적응하면 덜 해집니다.
약물 투여 계획에 따라 용량을 높일 때에 다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며,
심한 경우에는 이로 인해 투약 용량을 증량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 너무 메스꺼워서 못먹어서 살이 빠지는건가 하는 농담도 합니다 --
삭센다 주사는 하루에 한 번 주사하며 가급적 같은 시간에 주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증량 스케줄은 1주: 0.6mg -> 2주: 1.2mg -> 3주: 1.8mg -> 4주: 2.4mg -> 5주: 3.0mg (최대용량) 로 진행합니다.
제약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최대용량인 3.0mg까지 증량해서 유지해야한다고 하나,
실제로는 메스꺼움(오심)이나 소화불량 증상, 기운 없음 등을 이유로 최대용량까지 증량하지 못하는 경우를 흔하게 봅니다.
이런 경우 식욕 억제가 유지되는 최소용량으로 주사를 유지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 주사를 맞으면 배고프다는 생각이 덜 들고 식욕도 줄어든다니!
많은 여성들의 숙원사업인 체중 감량에 효과적일거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체중 감량이 가능할까?
1년 연구자료에 의하면, 삭센다를 투여한 환자들은 평균 9.2%의 체중 감량을 보였습니다.
주로 삭센다 투여 시작 첫 6개월 동안에 체중이 감소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삭센다 주사를 시작하고 12주째에 평가하여 5%의 체중 감량을 보이면 성공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초기 체중의 5% 이상이 감량되지 않은 경우에는 효과가 없는 것이므로 투여를 중단합니다.
제 경험상 2-3개월, 길게는 6개월까지는 계속 빠지는 경우가 있으나,
6개월 이후부터는 추가적인 체중 감량이 쉽지 않습니다.
이 때에는 감량을 유지하기 위한 식단과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을 확실하게 자리잡도록하고
필요시 투약하면서 감량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사실 저는 ‘체중’ 자체를 목표로 삼기보다 ‘지방감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므로
매 측정시 인바디 검사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급격한 감량일수록 근손실 가능성도 높아지므로 초기에는 2주마다 측정하며,
2개월 이후부터는 1개월 단위로 측정하도록 안내드립니다.
--병원에서 측정시 비용이 발생하므로 운동센터나 보건소에서 측정한 자료를 가져오셔도 된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앞으로의 측정도 같은 기계에서 해야 추적관찰시 비교가 용이하겠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제일 중요한건 생활습관교정입니다.
식욕을 과도하게 억제하여 줄인 체중은 식욕을 회복하여 섭식을 이전상태로 되돌리면 거의 무조건 다시 늘어납니다.
심지어 150% 요요도 드물지 않습니다.
내가 평생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식습관을 조성하고, 내 상태에서 가능한 운동을 꾸준하게 지속하는 것.
이것이 비만치료의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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