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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사피엔스의 죽음

by 건강을위한 2025.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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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체로 진행되다보니 잡설이 길어서 30% 정도 발췌독하고 포기...

 


 

추천의 글_이정모(전 국립과천과학관장)
인류학자의 길잡이_김준홍(포항공대 교수) ***핵심 내용은 이부분에 다 요약되어 있다;

이 책에서 아르수아가가 미야스에 가르쳐 주고자 하는 것은 신다윈주의의 세 가지 난제들, 즉 성, 죽음, 이타성에 대한 진화적 설명이다. 하지만 마지막에 중요한 뭔가를 보여 주지 않고 다음 회로 넘기는 드라마처럼 이타성 및 사회성에 대한 내용은 다음 책의 주제로 남겨 둔다. 
...
* 생애사 이론life history theory은 성장을 끝내고 번식을 시작하는 나이와 번식의 터울, 번식 기간, 수명 등 생존과 번식에 관련된 타이밍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연구하는 분야다. 생애사 전략은 느린 생애사 전략부터 빠른 생애사 전략까지 하나의 스펙트럼이라고 볼 수 있으며, 포유류에 한정해서 볼 때 가장 느린 생애사 전략의 대표적인 종은 인간이며, 빠른 생애사 전략의 대표적인 종은 주머니쥐opossum다. 주머니쥐는 생후 1년부터 번식을 시작하고, 1년에 두 번씩 많은 자식을 한꺼번에 낳는다. 수명은 3년 정도 된다.
현재는 생애사를 결정하는 각 변수들 간의 정확한 인과적인 메커니즘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대략적인 상관관계는 밝혀졌다. 예를 들어, 느린 생애사 전략 종들은 번식 속도가 느리고, 두뇌가 크며, 임신 기간이 길고, 몸무게가 무거우며, 오래 살고, 사망률이 낮고, 한배에 적은 수의 자식을 낳는다. 빠른 생애사 전략을 취하는 종들은 기술한 변수들이 정확히 반대 방향에 있다고 보면 된다. 생애사 변수 중에서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사망률이다.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사망률이 높은 상황에서 자식을 적게 갖는 것은 위험한 전략이다.
이러한 생애사 이론으로 몇 가지 설명이 어려운 현상들이 있는데, 아르수아가도 언급하는 조류가 같은 몸무게의 포유류보다 더 오래 사는 것이나, 수명이 짧은 문어가 똑똑한 것 등은 현대 생애사 이론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 아르수아가도 지적하듯이, 어떤 생애사 전략을 취하든 생물 종의 최종 목표는 다음 세대의 번식기가 되었을 때 살아 있는 자식이 2명 이상 되도록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생물 종들이 2명 정도의 평형 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포유류를 제외한 종에서는 평균 수명 50세를 넘기는 종이 제법 있으나, 포유류 대부분의 평균 수명이 50세 이하임을 고려했을 때 인간은 매우 특이한 동물outlier이다.
아르수아가는 인간이 살아남는 자식 2명의 벽을 허문 것은 농업과 목축의 시작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생산량이 기존의 수렵 및 채집 방식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바라볼 때, 1950년 이후의 인구 대폭발은 생산량을 폭발적으로 늘린 산업 혁명과 비료의 발견 때문이다. 산업 혁명 이전에는 모든 에너지의 원천이 인력과 가축력이었지만, 화석 연료 엔진의 발명으로 인해 인류는 엄청난 에너지를 얻게 되었다. 식물이 자라는 데 필수 요소 중 하나는 질소인데, 질소 고정 비료의 발명 덕분에 농업 생산량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이에 더하여, 아르수아가는 인간이 거의 유일하게 생식기 이상으로 수명이 긴 이유가 ‘할머니 가설’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할머니 가설에 따르면, 모든 암컷들이 폐경을 경험하는 종은 인간이 유일한데, 그 이유는 그 이후에도 손자 손녀들의 양육을 도와서 간접 적합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요는 할머니 가설은 폐경과 수명의 증가를 한꺼번에 설명하고자 한다. 
하지만 일부 진화학자들은 할머니 가설에 비판적이다. 인간의 난소뿐만 아니라 포유류의 난소에는 한계 수명이 있으며, 인간이 그 수명보다 더 오래 살게 되었기 때문에 그러한 수명의 한계가 폐경으로 드러났다는 주장이 최근에는 더 각광받고 있다.

* 죽음의 진화적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들이 있는데, 아르수아가의 가설이 지지를 가장 많이 받는다. 그 가설에 따르면, 자연 선택은 번식 시기가 지난 다음에 발현하는 형질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으며, 늙어서 발현하는 돌연변이가 지속적으로 축적되어서 지금의 사태에 이르게 되었다. 그 돌연변이 중 일부는 젊었을 때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늙어서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다면발현pleiotropy 유전자다. 인간은 뇌를 사용하고 문명을 건설해서 외부에서 발생하는 사망률이 매우 낮아졌기 때문에 과거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축적된 “늙어서 해로운 유전자”가 드러나게 된 것이다.   

* 아르수아가가 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 제시한 것들 중 대다수가 ‘팔레오 다이어트paleo diet’ 방법론에 기대고 있다. 팔레오 다이어트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인간은 인류 진화사의 대부분 기간 동안 농업과 문명이 아닌 수렵 채집 사회에서 살아 왔기 때문에 지금도 구석기 스타일에 가깝게 먹고 살아갈수록 더 건강해진다고 주장한다. 자연 선택이 환경의 변화를 따라잡는 속도에는 한계가 있으며, 농업과 현대 문명이 발달한 지난 1만 년은 생물학적 적응이 진화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르수아가는 끊임없는 절제를 통한 다이어트를 하려는 미야스를 다그치며, 구석기 스타일로 불규칙한 금식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0_ 카르페 디엠
1_ 불멸의 존재
2_ 빠르게 살고, 젊어서 죽어, 아름다운 시신을 남기자
3_ 에로스와 타나토스
4_ 쾌락주의자가 되자
5_ 할머니 가설
6_ 벌거벗고 신나게 먹는
7_ 문제는 크기야
8_ 나간 살, 들어온 살
9_ 사자의 먹이
10_ 속도를 늦추자
11_ 나무 인간
12_ 그들에게나 줘 버렸으면
13_ 비밀스러운 삶
14_ 샹그릴라
15_ 장점과 단점
16_ 여기엔 프로그램된 것이 없다
17_ 붉은 여왕

옮긴이의 글_남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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