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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내 방식대로 삽니다

by 건강을위한 2024.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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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에 대한 재미있는 에세이!

공감가는 내용이 많고, 글이 멋지다.

가볍게 그렇지만 진심으로 선물하고 싶은 책.

 
내 방식대로 삽니다
한국과 중국을 합해 38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등을 통해 ‘여자들의 멘토’로 사랑받아 온 남인숙 작가가 3년 만에 신작『내 방식대로 삽니다』를 출간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자신의 손으로 돈을 벌면서부터 시작된 쇼핑 이력이 글쟁이 특유의 자기검열과 관찰을 거쳐 괜찮은 습관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흥미진진한 과정을 담았다. 물건을 ‘산다’는 것과 인생을 ‘산다’는 두 의미가 중의적으로 포함된 책 제목이 저자가
저자
남인숙
출판
해냄출판사
출판일
2022.05.13

 

무언가를 산다는 것은 한정된 자원을 내 삶에 분배하는 일이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우선순위가 내 태도와 가치관이다.

 

선물을 실용성의 연장이 아니라 경험의 재구성이라고 바꿔 생각해 보면 좀 더 나은 선물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 말하자면 10만 원짜리 옷을 선물하는 것보다 10만 원짜리 양말을 선물하는 게 더 좋은 선택이다. 10만 원짜리 옷은 품목 안에서 중저가인 편이라 품질이 좋기가 쉽지 않고 취향에 맞지 않으면 처치 곤란한 골칫거리가 된다. 반면 10만 원짜리 양말은 웬만해서는 내 손으로 살 일이 없는 물건이라 소유 자체가 신선한 경험이 된다. 하다못해 또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거나 중고 시장에 되팔기도 더 쉽다.

 

어떤 물건에 만족하려면 우선 내가 가장 원하는 특성이 무엇인지 알고 목적을 정해야 한다. 가장 중심이 되는 쓸모를 선택하고 나머지는 포기하거나 비용으로 보전할 각오를 해야 실패할 확률이 적다. 다시 말해 고스펙이면서도 가볍고 가격도 싼 노트북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좀 더 나를 유혹해 봐.

내 필요를 좀 더 자극해 봐.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를 선택할 이유를 보여줘.

 

-- 와 정말 딱 내생각이다...좀 괜찮은데? 싶으면 그 욕망을 응원하게 된다. 기왕이면 살 마음이 팍팍 들게 좀 나를 혹하게 해보라고 ㅎ

 

이런저런 시도 끝에 카페 같은 집에 대한 미련을 버리게 된 나는 이제 카페 같은 공간이 필요하면 그냥 카페에 간다. 내가 원했던 것은 일상생활의 공간이기보다 삶을 환기하기 위한 공간이었음을 알게 된 셈이다. 아름다움과 편안함 사이 그 불안한 타협점에 내 안식을 맡기고 싶지 않다.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을 때는 빼어난 누군가가 한 가지 콘셉트로 거침없이 설계해 놓은 공간들을 방문해 충족받기로 했다.

 

물건을 온전히 쓰되 그것에 예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건 쿨한 일이다. 상처 받을까 마음을 쓰며 곁에 두는 것은 사람으로 족하다.

 

오히려 괜찮은 듯 아닌 듯 애매한 마음으로 집어 들었다가 살필수록 단점이 없어서 사기로 결정한 물건이 시간이 지날수록 좋았다. 사람도, 물건도, 하나의 호감 포인트에 꽂혀 눈이 먼 채 삶에 들여놓으면 서로의 존재가 독이 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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