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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 (POST-TRUTH: How Bullshit Conquered the World)

by 건강을위한 2024.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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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나 찰지다 ㅎㅎ

오늘도 쏟아지는 수많은 뉴스 속에도 이런 개소리가 가득하다

미국 대선이 가까운만큼 더~

 

결국 (거의)모든 이유는 돈(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개소리로 트래픽을 끌어 광고를 통한 수익을 얻기 위해 듣도보도 못한 나라에 인터넷매체회사가 세워지고, 미국을 알지도 못하면서 미국에 대한 개소리를 쏟아내는 것이다

정치적 사명으로 만든 개소리도 마찬가지. 결국은 정권을 잡고 얻으려는 이익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거짓말을 하려면 어떤 형태의 절대적 진실이나 거짓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런데 점점 진실이나 거짓 어느쪽으로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이 정치판을 장악해가고 있다. 이들이 신경 쓰는 것은 담론이다.
프랭크퍼트는 "사실을 전하거나 숨기려는 사람은 어느 정도 확실하고 인식 가능한 사실이 실제로 있다고 가정한다. 진실이나 거짓을 말해서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은 상황을 잘못된 쪽으로 이끄는 것과 바로잡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고, 적어도 때에 따라서는 그 차이를 분간할 수 있다고 전제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런 견해를 부인하는 사람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어떤 것도 사실이라고 절대 말하지 않거나 그냥 개소리를 하는 것이다. 그냥 자기주장을 말할 뿐 진실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
다시 말해 개소리꾼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 유리한 발언을 할 뿐 그것이 사실인지 여부는 개의치 않는다. 이는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에게 현대의 여러 정치 캠페인의 양상을 비교적 타당하게 설명해주는 근거가 되며, 그 결과는 프랭크퍼트가 자신의 책에서 예견한 대로 해로워 보인다.
이런 식으로 대량생산되는 개소리는 이에 맞서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를 하려는 착실한 매체에 큰 부담을 준다. 언론 매체는 그들의 문화와 규범 때문에, 특히 정치 논쟁이 벌어질 경우 양쪽 모두에게 똑같이 귀 기울이려는 뿌리 깊은 관행 때문에, 개소리의 맹습에 맥을 못 춘다. 개소리꾼을 상대하는 주류 미디어는 칼을 들고 총에 맞서는 격일지도 모른다.
p.29 <들어가며>

 

 

뉴스 사이트들이 기사를 마구 쏟아내고 때로 어리석은 기사를 올리는 것은 그냥 재미로 하는 행동이 아니다. 이들은 인터넷의 기이한 인센티브 구조를 따라 움직인다. 구글뉴스 상위권에 오르면, 그러지 못한 기사보다 트래픽이 늘고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 검색엔진의 알고리즘은 전통적으로 맨 먼저 기사를 올린 사이트를 선호한다. 페이스북 알고리즘도 당파적이거나 믿기 힘든 기사를 철저한 보도 기사보다 선호하는데, 단지 사람들이 그 기사를 더 많이 공유하기 때문이다. 트래픽이 높아진다는 것은 당연히 해당 사이트의 수익이 올라간다는 뜻이다. 제목은 나중에 바꾸더라도 일단 기사부터 올리면 트래픽이 올라가지만 시간을 들여 사실을 확인한 후 아무 기사도 올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이런 관행은 독자의 신뢰를 대가로 치러야 한다. 신문사가 시간과 자원을 들여 쓴 기사와 달랑 트윗 하나만 믿고 쓴 기사를 구분하지 않는다면, 독자가 한 기사를 다른 기사보다 더 신뢰할 이유가 없다. 심지어 기사가 수시로 교체되는 상황에서, 뉴스 사이트가 기사 제목을 바꾸거나 내용을 완전히 교체했다는 표시를 안 해주면, 독자는 어느 부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 길이 없다. 터무니없는 기사를 제대로 된 기사와 나란히 배치하고, 두 기사를 전혀 구분하지 않으며, 큰 실수를 해놓고도 공지 없이 넘어가면서 매체들은 개소리 문화를 퍼뜨린다. 독자의 흥미를 자극한다면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p.113 <터무니없는 기사를 양산하는 기이한 수익 구조>

 

 

트럼프의 호전성과 개소리, 미디어 폭격은 흔히 미디어가 곧장 대응하기 어려운 새로운 현상으로, 대처법을 알아두어야 할 매우 새로운 현상으로 언급된다. 24시간 뉴스채널과 소셜 미디어, 극당파적 사이트의 확산 등 일부 현상은 분명 새로운 난제다. 그렇지만 트럼프가 이용하는 방식 중 상당수는 그가 1990년대에 뉴욕에서 썼던 전술이며 1950년대에 매카시가 펼친 전술과도 겹친다. 정치적 극단론자의 흔한 전술을 단지 중앙 무대로 끌고 온 측면도 있다. 이 중에는 트럼프의 정적들과 미디어가 예상한 수법도 많다.
p.143 <뉴스로 뉴스를 만들어내는 능력>

 

 

정치 전문 미디어 <폴리티코>의 칼럼니스트 잭 샤퍼는 이런 종류의 음모론에 대해 이렇게 지적했다. "그 어떤 조치를 취한들 가짜뉴스는 끈질기게 나올 것이다. 인간의 본성 때문이다. 사람들은 부자가 되는 법을 배우려고 돈을 허비하고, 도박을 즐기며, 이메일 금융 사기에 넘어간다. 어리석은 사람들이 아닌데도 그런다. 인간의 뇌 깊숙한 곳에는 사기에 굶주린 부위가 존재한다."
p.171 <음모론에 쉽게 넘어가는 인간의 심리>

 

 

트럼프는 미디어를 '국민의 적'이라고 불렀다. 이는 트럼프 정치관의 핵심이다. 교묘한 전략에서 나왔든 평생 지녀온 습관때문이든 트럼프는 권력에 책임을 묻는 미디어의 견해를 조금도 존중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논쟁이 아닌 논란으로 만든다. 그리고 미디어는 그의 주장이나 세부 사항을 확인하지 않는다.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에게 맞설 뿐이다. 트럼프의 정치 스타일에는 적이 필요하다. 힐러리를 해치웠으니 이제 그 대상으로 미디어가 제격이다.
이것이 미국판 탈진실 세상이다.
p.207 <미디어를 적으로 보는 대통령>

 

 

우리는 어떤 정보가 자신의 세계관과 일치하면 더 믿으려하고, 통계보다 일화에 더 설득된다. 소셜 미디어처럼 집단 환경에서 교류할 때 더 두드러지는 태도다. 우리는 집단의 구성원임을 드러내려 하고, 집단에 속하지 않은 사람을 공격한다. 온건했던 집단도 차츰 극단적인 태도를 보이기 쉬운데, 의도하지 않아도 이렇게 된다.(...) 한마디로 인터넷은 사람들이 그릇된 정보를 쉽게 믿도록 본능을 자극하는 구조로 굴러간다.
p.241 <유혹에 취약한 인간의 심리 구조>

 

 

...확증 편향이 적극적인 정보 탐색을 가로막듯이, 역화 효과도 내게 들어오는 정보를, 나를 기습적으로 공격하는 정보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뭐가 뭔지 혼란스러울 때 우리는 신념을 의심하기보다 고수하는 쪽을 택한다.
우리는 역화 효과를 다룬 연구를 통해 당신이 온라인 논쟁에서 절대 이길 수 없는 이유를 확인했다. 당신이 각종 사실과 수치, 링크, 인용을 꺼내 들기 시작하면 상대방은 자기 생각을 훨씬 강하게 고수하게 된다. 반대로 상대방이 열정적으로 근거를 쏟아내면, 당신의 두개골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역화 효과로 두 사람 모두 원래 지녔던 신념이 더욱 확고해진다.
이처럼 다양한 근거로 내 생각을 확고히 할 수는 있어도, 근거를 제시하는 논쟁으로 상대를 설득하기는 매우 어렵다.
p.247 <생각을 바꾸는 것에 대한 반발심>

 

 

 

우리는 내가 속한 집단에 순응하고, 그 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신호를 보내며, 집단을 통해 성향이 양극화한다. 소속 집단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정확하고 검증 가능한 정보보다, 정체성을 한층 더 견고하게 하는 개소리 정보를 더 반기는 이유다. 정체성이 한층 단단해지는 또 다른 상황은 바로 다른 집단과 대립을 할 때다. 이를 일컬어 내집단, 외집단 행동, 또는 현실 갈등 이론이라고 한다. 우리는 집단에 대한 진짜 소속감을 다른 집단에 대한 경쟁의식, 심지어 적대감을 통해 느끼기도 한다.
p.257 <집단에 동조하고 싶은 인간의 본성>

 

 

나의 필터 버블을 터트리자. (...) 우리 대다수가 온라인에서 필터 버블에 갇혀 있고, 이 때문에 우리의 정치적 견해가 주류에서 벗어난다면 스스로 자신의 필터 버블을 깨려고 노력해야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너무 극단적일 필요는 없다. 우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관심 가는 이슈와 관련해 나와 의견이 다른 신중한 사람을 몇 명 팔로우해보자. 나와 정치 성향이 다른 매체가 만든 방송이나 기사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실제 무슨 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면 상상으로 상대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일 없이 서로의 간극을 좁힐 수 있고 나와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을 쉽게 악마로 만들지 않는다. 
p.356 <개소리에 맞서는 가장 훌륭한 방법> 

 

 

언제나 그렇듯 현실은 음모론보다 더 혼란스럽고 복잡하며, 확실한 증거가 나오려면 훨씬 오래 기다려야 한다. 탈진실 시대를 만화책에 나오는 악당이나 우리가 쉽게 무찌를 수 있는 적으로 취급하는 것은 이를 무수한 원인이 얽힌 복잡한 문제, 모두가 개입된 문제로 보는 쪽보다 훨씬 마음이 편할 것이다. 그렇지만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냉소적으로 대하거나 안 좋게 바라보려는 충동, 사실이었으면 하는 정보만 믿으려는 충동을 억눌러야 한다. 그리고 개소리보다 진짜 정보를 다뤘을 때 정치인과 미디어가 더 유익한 결실을 얻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p.371 <현실은 음모론보다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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