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조국 사태를 보면서 각계각층은 다른 감정을 느끼고 다른 생각을 했을 것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중산층'은 '중간 소득 집단'이 아니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도시의 중간계급과 도시 및 농촌의 프티부르주아 중 경제적으로 안정된 집단 그리고 소득이 높은 상층 노동계급을 포함하는 집단'과 유사하거나 그보다 좀 더 상층의 집단이다.
프롤로그∥세습 중산층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0과 90의 사회│20대가 경험하는 다중의 불평등│2010년 이후 노동시장의 변화│글의 구성
각각의 20대들이 불평등 구조의 위계 서열에서 어느 위치에 자리하는지는 그들의 부모가 어떤 계층 또는 계급에 속해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취업하기 전까지 각 단계는 '능력 본위'로 포장되어 있지만 기실 그 '능력'은 부모가 어느 학교를 나왔고, 어떤 직업을 가졌으며, 월 소득은 얼마고, 어느 지역의 몇 평 아파트에 거주하는지에 강한 영향을 받는다.
20대가 취업과 함께 노동시장에 진입할 때 어떤 일자리를 얻느냐는 그의 미래 소독, 자산, 결혼 여부, 사회적 문화적 경험 등 생애주기 전반을 결정한다. 고임금의 안정된 일자리와 저임금의 불안정한 일자리 간의 격차가 큰 데다, 이직이나 전직 등을 통한 '질 좋은 일자리'로의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한국 노동시작의 특성 때문이다.(...) 첫 일자리가 모든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p.8
오늘날 20대가 경험하는 불평등의 본질은 부모 세대인 50대 중산층이 학력(정확히는 학벌)과 노동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그들의 자녀에게도 동일한 학력과 노동시장 지위를 물려주는 데 있다. 세습 중산층의 자녀가 '번듯한 일자리'를 독식하는 게 2019년의 20대가 1999년 또는 2009년의 20대와 다른 점이다. 이렇게 심화된 '격차 고정'은 결혼, 주택 등 생애주기에서의 기회에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결혼과 주택 문제는 세습 중산층과 나머지 사람들 간의 격차 심화의 결과이면서 그와 동시에 격차가 더욱 별어지게 하는 요인이다.
p.13
1장 문제는 노동시장
한 번 외부자는 영원한 외부자│첫 일자리로 신분이 결정된다│첫 번째 관문은 명문대 진학│10퍼센트만이 번듯한 일자리를 갖는다│어느 때보다 극심한 경쟁을 경험하는 세대
2장 좁아진 중산층 진입의 문
달라진 취업시장│줄어든 대기업 일자리│내부자가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여성의 약진│중숙련 일자리가 사라진다
3장 가려진 20대: 지방과 고졸
“공부 잘하면 치인트, 못하면 복학왕”│‘지방대생과 고졸자’라는 주변부│지방의 현실, 질 좋은 일자리가 없다│취업시장의 ‘시골’이 된 지방│탈산업화 쓰나미는 시작됐다│고졸은 우리 사회의 투명인간│미래가 없는 고졸 취업자│근로빈곤 상태에 놓인 청년들
지방대생과 고졸자는 근로빈곤층의 주공급원이다.
p.110
#근로빈곤층 = 일은 하지만 소득이 워낙 낮아 가난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
보고서는 "한 번 열악한 일자리에 발을 들여놓으면 좋은 일자리로 이행하기 어려운 '회전문 함정'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p.112
-- 보고서는 첨부
4장 세습 중산층의 등장
20대의 불평등은 30대와 어떻게 다른가│다시 작동하는 ‘명문고’ 시스템│“중산층 자녀의 ‘인생’을 설계합니다”│중학교 때부터 드러나는 격차│노오오오오력도 계층 따라 간다│56년생 최순실의 자녀 vs. 65년생 조국의 자녀
5장 ‘정상가족’이라는 특권
결혼과 부동산에 나타난 계층 격차│남성 5명 중 한 명은 ‘노총각’으로 40대를 맞이한다│미혼을 강제당하는 하층 남성│여성, ‘완벽한 결혼’ vs. ‘비혼도 괜찮아’│부동산=세대+계층│세습 신분이 된 ‘서울 거주-2주택 보유 중산층’
6장 세습 중산층의 기원
60년대생은 무엇이 다른가│두 60년대생 이야기│대기업의 성장과 테크노크라트형 인력의 등장│‘승리의 역사’가 함께하는 60년대생의 근로 생애│성장의 또 다른 과실: 금융, IT와 대공장 생산직│학력-직업-경제적 지위의 결합
7장 계급의식의 형성
“나는 주인공 될 수 없는 영화 같았다”│G세대와 N포 세대의 공존│20대 남녀의 정치적 양극화? 그건 ‘세습 중산층’ 내부 이야기│불공정· 불평등에 대한 인식은 계급 문제
8장 ‘20대 남성 보수화’라는 신화
‘20대 남성’ 담론의 허실│2016 ~ 2017년 20대 ‘보수 이탈’ 분석│‘지지 정당 없음’의 등장│젠더 갈등과 SNS 배후의 ‘계급’│60대 건물주의 정당 vs. 50대 부장님의 정당
에필로그∥세습 중산층의 진화
세계 무대에서 펼쳐지는 명문대 졸업장 경쟁│고도성장의 끝, 세습 자본주의의 시작│저성장기에 더 치열해지는 ‘교육 군비 경쟁 ’│불가능한 프로젝트, 세대 간 양보│문제는 ‘60년대생’이 아니라 ‘세습 중산층’이다
(자본 수익률이 하락하면) 매월 꼬박꼬박 정해진 근로소득을 가져다주는 인적자본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그만큼 더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 열심히 저축을 해서 돈을 물려주는 것보다 교육을 통해 임금을 높여주는 게 부모 입장에서 더 나은 부의 상속 전략이 되는 셈이다.
p.279
요컨데 문제는 단순히 60년대생들이 90년대생을 착취한다거나, 입시제도가 부유한 중상위 계층에 유리하다거나 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문제는 명문대를 나오고,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사회적 인정과 경우에 따라 명망까지 가진 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90년대생인 자신의 자녀들이 적합한 '능력'을 갖추도록 독려하고, 교육 제도를 잘 이용해 새로운 경제 여건과 시대 상황에 걸맞는 '인재'로 키워내는 데 성공하는 것 그 자체다.
교육에 기반한 능력 본위 사회를 표방하는 한국 사회에서, 세습 중산층의 자녀들은 명문대 학벌과 외국어 능력 및 교양, 잘 양육된 품성(좀 더 학문적으로 표현하면 비인지적 능력) 등을 가지고 노동시장에 진출해 1차 노동시장을 독식한다. 이러한 과정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처럼 몇몇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한다면 꽤나 합법적이고, '룰'을 그대로 지킨 결과다. 절차의 불공정함이 아니라, 기회의 불평등 또는 능력 배양에서의 불평등이 문제인 것이다.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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