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의 시대

 

알레르기의 시대

알레르기란 대체 무엇이고, 왜 우리는 알레르기에 걸릴까? 급변하는 세상에서 알레르기는 인류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알레르기의 시대》는 오늘날 알레르기를 둘러싼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알레르기의 단순한 의학적 문제를 넘어서, 그것이 어떻게 개인의 일상생활, 심리적 상태, 그리고 사회적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한다. 알레르기는 이제 현대인들의 삶과 직결된 21세기의 중요한 건강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40퍼센트에 해당하는 수십억 명이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식품 알레르기, 천식, 습진 등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을 겪고 있으며, 심지어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2030년에 최대 50퍼센트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정한다. 즉, 두 명 중 한 명은 알레르기를 겪는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알레르기가 대체 무엇인지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저자 테리사 맥페일은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와 샌프란시스코캠퍼스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연구한 의료인류학자로, 저널리스트로 일했으며 현재 스티븐스공과대학교 과학기술학 부교수다.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가디언〉, 〈영국 더타임스〉 등 다양한 언론에서 알레르기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자신의 알레르기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파이낸셜타임스〉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저자는 보다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수년간 수많은 전문가, 환자, 활동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덕분에 이 책에는 알레르기의 역사는 물론, 알레르기를 겪는 환자와 의사의 각종 사례와 수많은 알레르기 전문가의 최신 연구 결과가 가득 담겨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알레르기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점이 많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알레르기는 유전자부터 환경까지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관여하는 질환임에도, 특정한 요소를 원인으로 지목해 잘못된 대처 방안에 매달리며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러한 낭비를 막고, 알레르기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알레르기의 시대》는 크게 ‘정의-이론-치료’ 순서의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먼저 알레르기인 것과 아닌 것, 그 정의가 변화하는 상황을 다룬다. 2부에서는 알레르기와 관련된 기본사항을 살펴본 다음, 원인을 조망하는 다양한 이론을 살핀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알레르기에 맞서는 오늘날의 치료법과 알레르기 의학의 미래를 살펴본다. 우리는 알레르기의 시대에 살고 있고, 건강하고 행복해지려면 알레르기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알레르기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룬 이 책은 알레르기 환자뿐 아니라 가족들, 의료인, 알레르기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알레르기의 시대》는 세상 모든 것이 내 몸을 자극하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다.

저자

테리사 맥페일

출판

상상스퀘어

출판일

2024.04.24

 

알레르기(알러지)에 대한 역사적 사실, 수많은 사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내용이다.

의료인들 중에도 막연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이 이 분야다.

듀피젠트에 대한 관심으로 검색 중 발견하게 된 책.

이 분야에 대해 지식이 없다면 읽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 같지만,

생각해 볼 거리가 많다. 추천.

 

 

들어가며_ 세상 모든 것이 내 몸을 자극하는 시대

1부 정의: 알레르기의 기본에 대하여
1장 알레르기란 무엇인가
알레르기를 안다는 착각 | 알레르기의 지극히 짧은 역사 | 오늘날 알레르기의 정의 | 알레르기 단순하게 이해하기

...알레르기 증상은 알레르겐이 피부, 기도, 장관을 통해 몸에 침입하는 방식이나, 사람마다 다른 유전적 특징, 알레르겐이 유발할 수 있는 여러 '알레르기 경로'에 따라 다양하다.
p.34

 

...신체의 면역계가 항원이나 알레르겐에 노출되어 반응하면 알레르기가 있는 것이다. 보통 이런 반응이 일어나면 IgE 반응도 있다는 의미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면역계가 보통은 무해한 물질에 과도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식품 알레르기와 비슷한 증상이 있지만 면역계 자체가 아니라 신체 일부나 상태, 기전 때문에 그런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라면 '불내성'이 있는 상태, 즉 알레르기는 없는 상태다. 마지막으로 피부단자검사에서 국소적으로 두드러기 반응이 나타나지만 해당 알레르겐에 노출되었을 때 알레르기 증상을 겪지 않는다면, 이는 알레르기가 아니라 '민감성'이 있는 상태다.
p.52

2장 알레르기는 어떻게 진단하는가
나는 알레르기가 있는가, 없는가 | 알레르기 검사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 21세기 진단의 현실과 남아 있는 과제 | 좋거나 나쁘거나, 새롭거나 오래되거나 | 진단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피부 검사에서 나타난 팽진의 크기나 항체 농도와 당신이 겪을 반응의 심각성 사이에는 결정적인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검사 결과는 반응의 심각성이 아닌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만을 알려줄 뿐입니다."
p.74

 

...혈액검사나 피부검사는 특정 알레르겐에 대한 민감성만 보여줄 뿐 '결코 알레르기 유무를 확인해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모든 피부 알레르기나 호흡기 알레르기는 환자가 주변 알레르겐에 접촉했을 때의 증상 유무와 환자의 병력을 참고해 알레르기 전문의가 확인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p.76

3장 숫자가 말하는 알레르기의 현실
통계는 ‘전부’를 보여주지 않는다 | 왜 정확한 숫자가 나오지 않는 걸까 | 데이터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 데이터라는 탐정 | 악화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2부 이론: 알레르기를 과학으로 설명하다
4장 알레르기는 유전인가
면역기능의 어두운 면을 발견하다 | 가족력에 관심을 두었던 이유 | 알레르기의 유전적 특성을 파헤치다 | 우리 몸은 왜 면역반응을 진화시켰는가 | DNA는 절대 전부가 아니다 | 유전자+?=알레르기
5장 주변 환경이 알레르기에 미치는 영향
도시에 가득 찬 몸을 자극하는 물질들 | 영국 맨체스터: 산업혁명, 꽃가루, 건초열 | 미국 신시내티: 꽃가루, 미세먼지, 천식 | 인도 찬디가르: 미세먼지, 꽃가루, 곰팡이 포자 | 환경이 바뀔수록 면역계는 혼란에 빠진다
6장 현대 생활 방식이 만든 알레르기
‘인간이 자초한 일’이라는 가설 | 불안과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 더 깨끗할수록 면역이 발달되지 않을까 | 식품 알레르기와 마이크로바이옴의 영향 | 일상 속 화학물질 사용을 경계하라 |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많다 | 반려동물의 알레르기 발생률도 늘었다 | 21세기형 알레르기의 등장 | 육류 알레르기의 불가사의한 증가 | 알레르기 원인에 쉬운 답은 없다

알파갈 알레르기는 21세기형 알레르기다. 호흡기, 피부, 식품 알레르기와 달리 2000년대 초에 처음 발견된 알파갈 알레르기는 면역반응, 기후변화, 자연환경을 바꿔놓은 인간의 생태적 변화와 생활 방식이 뒤섞여 어떻게 알레르기 유발 요인이 되었는지 설명하는 완벽한 알레르기 사례가 되었다.
p.224

 

육고기 알레르기 환자는 다수의 포유류 육류에 대해 음식물 알레르기의 증상 및 징후가 수시간 지연되어 전신적으로 발현된다. 반면, 조류 및 어류 섭취에는 무증상을 보인다. 육고기 알레르기는 이전 진드기(tick)에 물린 병력과의 연관성이 알려져 있으며, 최근 원인 항원의 규명 및 원인 항원에 대한 특이 IgE 항체의 상업적 검사가 가능해짐에 따라 진드기가 분포하는 온화다습한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
육고기 알레르기는 α-gal에 대한 IgE 매개 면역반응으로 발생하며, 최근 발병 가설이 새로이 기술된 음식물 알레르기다. 사람과 영장류를 제외한 모든 포유류 세포막에는 올리고당 α-gal이 풍부하게 존재한다. 반면, α-gal이 존재하지 않는 사람 및 영장류는 α-gal에 대한 특이 IgG가 자연적으로 영아기부터 다량 생성되어 전체 면역글로불린의 1%를 차지한다. α-gal 에피토프는 사람에서는 B형 혈액형과 구조적으로 관련 있으며, 비영장 포유류의 주요 혈액형 결정 물질이다. B혈액형(B형 및 AB형)을 가진 사람들은 α-gal 특이 IgE의 생산이 제한되기 때문에, Hamsten 등은 39명의 스웨덴 육고기 알레르기 환자들에서 A형 및 O형(37명, 95%)에 흔하게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에서 육고기 알레르기와 혈액형과의 상관성은 없었으나, 향후 더 많은 수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출처: 육고기 알레르기의 임상 양상
Allergy Asthma Respir Dis 8(3):142-146, July 2020 https://doi.org/10.4168/aard.2020.8.3.142

 

...유전적 특성이 면역계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어떤 사람이 알레르기 질환에 걸리는지 제대로 설명하거나 예측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가 사는 환경, 즉 자연 및 인위적으로 조성한 세상이 알레르기 문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유일한'원인은 아니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리고 우리의 습관과 행동 문제가 전반적인 건강과 면역 기능에 매우 중요하지만, 그 역시 면역계에 일어나는 일을 완전히 설명할 수는 없다는 사실도 알았다.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은 지난 200년 동안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우리의 행동과 그 행동이 환경 및 우리 몸의 생물학적 특성에 미친 영향이 불러온 결과다. 간단하면서도 복잡한 문제다.
p.236

3부 치료: 알레르기 치료는 어디까지 왔는가
7장 알레르기 치료의 과거, 현재, 미래
식품 알레르기 치료를 위한 엄마의 노력 | 알레르기별 치료법은 어떻게 바뀌었나 | 내일의 치료는 어떤 것일까 | 대체의학, 위약효과, 완화요법에 관하여 | 누구나 치료받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듀피젠트를 써도 여전히 치료에 실패한다.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의 엠마 거트만야스키박사는 미국습진협회에 실린 논문에서 어떤 최신 약물도 아토피피부염을 '치유'하지는 못한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많은 아이가 성인이 되어 습진에서 벗어나기는 하지만 근복적인 아토피는 남아 있으며, 미래의 어느 시점에, 예를 들어 노화나 스트레스로 면역계 기능이 손상되면 재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그는 옛 치료법을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새로운 약물이 몇 년쯤은 환자의 피부를 정화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지만, 그 후에는 면역계가 적응하므로 습진이 재발할 수 있고, 상황을 바꾸려면 새롭고 더 나은 약물치료가 필요하게 된다고 역설한다.
p.274

8장 급성장하는 알레르기 치료제 시장
첫 번째 이야기: 에피펜 가격 정책 비화 | 두 번째 이야기: 듀피젠트 가능성과 가격 정책 | 세 번째 이야기: 시장에 뛰어든 학자들 | 기초과학에 자본을 지원하는 방법
9장 효과적인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사례 1. 식품 알레르기와 경구면역요법 | 사례 2. 아토피피부염과 JAK 억제제 | ‘효과 있음’을 어떻게 판단하는가
10장 알레르기는 우리 모두의 문제다
문화가 보여주는 알레르기 환자의 이미지 | 사람들은 알레르기를 어떻게 생각할까 | 알레르기 정책을 살펴보다 | 알레르기의 미래

알레르기 환자는 환경과 일상 습관이 전반적으로 변화한 사회에서 나온 '첫 번째 희생자'다. 이들은 주변 사람들의 협조 없이는 화학물질, 꽃가루, 단백질 같은 알레르겐 접촉을 피할 수 있으리라 기대할 수 없다. 비행기나 학교 구내식당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특정 음식을 피하는 등의 단순한 행동도 문화적 전쟁터가 된다. 기내에서 땅콩이 든 간식을 금지하는 일부터 새로운 식품 라벨 표시법에 이르기까지, 알레르기 환자를 돕기 위해 제정된 모든 정책은 대중의 상당한 반발을 불러을으켰다. 환경 요인 때문에 발생하거나 유발된 질병에는 전반적인 지역사회의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할 필요성과 개인의 권리 및 책임 사이에 항상 작용하는 긴장이 있다.
p.367

나가며_ 우리는 너무 자극받고 있다(코로나 시대의 알레르기)

하지만 기후 변화나 자연환경과 공생하는 관계만이 우리를 멸망에 빠트리는 것은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방식이 우리를 멸망에 빠트릴 수 있다. 항생제에 더욱 의존하고, 식품 생산과 식단이 달라지며, 곳곳에서 알르레기 발생률이 더욱 높아졌다. 새로운 화학물질과 산업 제품도 피부를 더욱 자극한다. 새로운 알파갈 알레르기가 증명하듯, 지난 200년 동안 계속해온 모든 행동은 우리를 천천히, 눈에 띄지 않게, 꾸준히 자극하고 있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우리가 만든 '환경'이라는 광산의 카나리아다. 지금은 알레르기 환자들이 더 고통받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현실을 우리 모두에게 다가올 일의 전조다. 한 알르레기 전문의의 말을 인용하자면, 알레르기는 "기후 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p.379